특히 올해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무서운 장마는 코로나19 확산에 가뜩이나 어지러운 나라를 날카롭게 할퀴고 지나갔다. 재난을 인간의 노력으로 막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교육과 예방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 '안전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보고 듣는 교육만으로 각종 재해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체험이 필요하다.
체험을 통해 익혀두면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어디서 체험할까. 태백시가 운영하는 365세이프타운으로 가자. 과거 광산사고가 잇따르던 폐광지역에 세워진 '세계 최초' 안전 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에서는 '안전'과 '재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다.
전국에 있는 안전 관련 교육시설 중 규모도 '최대'인 이곳에서는 풍수해뿐 아니라 산불·지진·설해·대테러 등 인간이 살면서 혹시라도 겪을 수 있는 모든 재난을 미리 경험해보고,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라 더 의미가 있다.
거친 폭풍과 물살, 장애물을 피해 물난리가 난 도심을 탈출하는 '풍수해 체험관'에서는 홍수로 도시가 물에 잠긴 상황을 가정해 119구조대가 운전하는 보트를 타고 도심을 빠져나가는 과정을 4D로 체험하게 된다. 실감 나게 움직이는 기구 안에 앉아 영상을 감상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완강기 체험도 필수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 대비해 현직 소방관으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들은 후 밧줄을 차고 실제로 높은 곳에서 내려오며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다. 다만 이곳은 또다시 거세진 코로나19 확산세에 9월 6일까지 휴관을 결정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고, 이곳이 다시 문을 열면 꼭 한번 가서 안전에 대처하는 방법을 몸소 익히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