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산·학·연 협력 과제의 수행기관을 3일 선정했다. 91개 기업, 29개 대학, 8개 연구소가 역량을 끌어모은다.
이들 기관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사업 45개 과제에 착수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27개, 반도체 제조공정에 18개가 각각 배정됐다.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기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체적인 시장 규모를 고려해 메모리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향후 투입되는 금액은 약 1조원이다. 산업부가 2026년까지 5216억원을 부담하고, 과기정통부가 2029년까지 4880억원을 투입한다.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원장은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그간 큰 어려움을 극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당연히 기술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하려는 기술은 △시스템반도체 상용화 기술 △미세화 한계 극복 원자단위 공정·장비 기술 △전력소모 감소·고성능 구현 미래소자 △AI 반도체 설계 기술 등이다.
AI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는 수요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미래 유망 5대 전략분야(미래차·바이오·사물인터넷 가전·로봇·공공부문)에서 발굴된 수요와 연계한 기술개발이 핵심이다.
자율주행차량용 AI 반도체는 주행 보조 기능과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를 돕는다. 미래차 관련 AI 반도체에는 10개 과제에 93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가정 내 사물인터넷 가전시장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 가전용 AI 반도체에는 초저전력 기술과 음성인식 등 기술 개발을 위해 92억원을 지원한다.
바이오용 시스템반도체 4개 과제에도 34억원이 투입된다. 혈액채취 없이 소아당뇨를 감지하는 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분야다.
물류 이송 로봇용 거리감지 반도체 등 로봇용 시스템 반도체 2개 과제에도 각각 20억원씩 지원한다.
5G 기반 전자발찌용 반도체와 지하 매설시설의 가스 누출 감지 칩 등 공공용 시스템반도체 3개 과제에는 33억원을, 공정 미세화를 위한 AI 반도체 제조기술 관련 18개 과제에는 174억원을 투입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AI 반도체는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는 핵심부품으로 우리나라가 반도체 종합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는 분야"라며 "고성능·저전력이 핵심 경쟁요소인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정부뿐만 아니라 산·학·연이 더욱더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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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효자 수출 품목인 반도체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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