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5일…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한 나는 남편과 함께 신혼을 충분히 즐긴 후 2세를 가질 계획이었다.
그렇게 신혼을 즐긴 지 20일이 지난 25일,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를 들으러 오라는 대학병원의 연락을 받고 검진 결과 걱정만 안은 채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위험한 건 아니지만 2기니까 6개월 후 다시 보자는 말에 안심했다. 고개를 끄덕인 뒤 방을 나서려는데 의사가 결혼도 했으니 자궁 초음파 좀 하고 가란다. 해도 나쁠 것 없다는 생각에 순서를 기다린 후 침대에 누웠다.
초음파를 보던 의사가 갑자기 "어~ 결혼한 지 별로 안 됐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기집이 보이네요? 임신인데"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화면을 보니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동그란 원형이 보인다. 순간 멍했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허니문인가...
그렇게 나는 임산부가 되었다.
'육알못(육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시절, 나는 주위 유부녀 친구들에게 임신부터 출산까지 많은 얘기를 들었었다. 힘들다… 진짜 각오해야 한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난 내가 모성의 힘으로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된통 당했다.
그렇게 임신 10개월 그리고 출산과 육아(첫돌까지) 12개월, 총 22개월 동안 내 배에서 나온 작은 외계 생물체(?)에게 호되게 당한 나의 육아일기를 앞으로 하나씩 풀어내고자 한다.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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