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만 1500만달러(178억원)로 '쩐의 전쟁'이라 불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둘째 날 임성재(22)가 일일 최고 성적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둘째 날이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7346야드)에서 열렸다.
둘째 날 결과 임성재가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4타로 출전한 톱30 중에서 일일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양일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6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바깥쪽(1번홀)으로 둘째 날을 출발한 임성재는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3.9m와 2.7m 버디 퍼트를 실수 없이 떨궜다. 이어진 5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흔들리며 페어웨이를 빗나갔고, 두 번째 샷은 좋지 않은 라이에 떨어졌다. 결국 3온 2퍼트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쉽게 흔들릴 임성재가 아니었다. 6번홀(파5) 전 홀의 실수를 만회하는 버디를 낚았다. 3온 1퍼트로 깔끔했다.
두 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임성재는 버디 쇼를 시작했다. 첫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5번홀(파3)과 16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거쳐 18번홀(파5) 버디를 기록했다.
6타를 줄이며 순위표상 일일 최고 성적을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6위에서 2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이날 이븐파로 점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선두를 유지한 더스틴 존슨(미국·13언더파)과는 한 타 차다.
이 대회는 2019~2020시즌을 마무리 짓는 최종전이다. 미국 노동절(Labor Day)로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진행된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톱30 만이 출전할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부터 대회 방식이 조금 변경됐다. 기존에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페덱스컵 1위 트로피를 따로 줬지만, 현재는 1위부터 30위까지 스트로크 보너스를 지급하고 우승자에게 페덱스컵 보너스를 지급한다. 고로 트로피도 한 개로 바뀌었다.
페덱스컵 보너스는 1500만달러(178억원)다. 임성재가 우승으로 이 상금을 획득한다면 그야말로 '잭폿'이 터지는 셈. 투어 챔피언십 사상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50)가 기록한 5위다. 임성재의 성적에 따라 기록 경신 여부도 결정된다.
그러나 임성재의 뒤에는 쟁쟁한 톱 플레이어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잰더 셔플레(미국)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11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저스틴 토머스(미국·10언더파)는 한 계단 밀려 4위에 랭크됐다.
첫날 존슨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욘 람(스페인)은 4타를 잃으며 9언더파로 콜린 모리카와(미국), 티를 해튼(영국) 등과 나란히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처음 대회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한 타를 잃으며 8언더파로 브렌던 토드(미국)와 나란히 공동 8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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