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자제해달라"…국민의힘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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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9-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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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원희룡 "우리 당이 나서 막아야"

일부 보수 시민단체가 다음달 3일 개천절에 또다시 광화문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즉각 경계에 나섰다. 앞서 국민의힘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 명확히 선을 긋지 않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일부 단체들이 개천절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하면서 국민의 걱정이 커질 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과 갈등의 골 또한 깊어져 가는 것 같다"면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되찾을 때까지 공동체의 건강과 안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 보수, 그 어떤 이념과 성향, 목적을 떠나서도 허용돼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진인 조은산의 청와대 청원글을 언급 "광장에 나서지 않더라도 언택트 시대에서 얼마든지 의사 표현과 정부 비판의 자유는 폭넓게 보장될 수 있다"며 "공동체 안전은 물론 집회 참가자 본인과 가족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집회 추진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저희 제1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저희들이 유능하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잘 막아냈다면 국민들께서 광화문으로 나가는 수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한없이 면목 없지만 광화문 집회에 나갈 계획을 세우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아직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하고 가진 힘도 없지만 저희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 주시고,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시는 것은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보다 더 강한 어조로 개천절 집회를 비판했다. 앞선 두 사람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지지자로 인식하고 호소한 데 반해, 원 지사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원 지사는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우리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보수의 제1가치이다. 방역은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광복절 집회와 거리를 뒀습니다만 일각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한 듯했다. 당 구성원 일부가 적극 참여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집회 이후 전 국민이 고통을 겪었고, 특히 방역당국, 의료진, 경찰 및 공무원이 엄청난 격문에 시달리지 않았느냐"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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