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감산 지속에도 공급과잉 지적···불확실성 커지는 글로벌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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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9-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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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감산 계속해서 지속 불능···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

글로벌 산유국이 감산 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으나 출구 전략에 고민하고 있다. 압도적인 규모를 감산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언제까지 감산을 할 수 없다는 내부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오히려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소속 23개 산유국의 지난달 감산 이행률은 95~97%로 나타났다. 국내외 산업계에서는 OPEC+가 순조롭게 감산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OPEC+는 지난 4월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고 5월부터 이를 실행해왔다. 이후 7월까지 감산을 연장했으며 지난달부터는 감산 규모를 770만 배럴로 다소 줄였으나 역시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감산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OPEC+의 내부 보고서가 외신 등에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감산 규모에 추가로 하루 231만 배럴을 감산할 필요가 있다고 추산했다. 최근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다수 산유국에서는 더 이상의 감산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신호가 나온다. 감산이 너무 장기화될 경우 각 국의 무역 수지·경제 지표가 악화될 수 있는 탓이다. 지난달부터 감산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멕시코 등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이 계속해서 감산을 진행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감산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가격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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