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 맞추기 아닌 패션의 '완성'…액세서리 키우기 나선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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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9-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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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섬,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 론칭…2025년 1000억원대로

  • 코오롱FnC 쿠론, 핸드백 넘어 주얼리·슈즈까지

  • "액세서리는 온라인 판매도 용이…마진 높고 재고부담 적어"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 매장. [사진=한섬 제공]

패션 업계가 액세서리 카테고리 키우기에 나섰다. 주력 상품 의류에 밀려 구색 맞추기용 비주류 제품군이던 액세서리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를 론칭했다. 타임·마인·시스템 등 13개 자사 브랜드의 액세서리 제품을 모은 편집 매장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액세서리 카테고리 강화에 본격 나선다. 올해 액세서리 매출 목표를 전년 17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5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운다. 본격적인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기 위해 올해 제품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총 1400종을 출시한다.

한섬의 전체 제품에서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하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한섬 잡화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마인(260%), 시스템(150%), 랑방컬렉션(140%) 등 여성 캐릭터·캐주얼 브랜드 액세서리 매출 신장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섬 관계자는 "액세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의류 중심인 한섬 주요 브랜드를 '토털 패션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액세서리 제품 특성을 살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쿠론 화보. [사진=코오롱FnC 제공]

코오롱FnC는 이번 시즌부터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핸드백을 넘어 주얼리, 슈즈 등까지 다루는 브랜드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스타일 에디팅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기존 고객에 더해 잠재된 신규 고객층까지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쿠론은 최근 '1064 스튜디오'와 협업한 주얼리를 출시한 데 이어 슈즈 스카프, 겨울 장갑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쿠론 관계자는 "쿠론은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담은 핸드백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브랜드가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번 스타일 에디팅 브랜드로의 확장이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6월 빈폴 스포츠 사업을 중단하며 '빈폴 액세서리'를 내년 2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빈폴 액세서리의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인 만큼 이를 타깃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F는 일찌감치 액세서리 사업 강화에 나섰다. 헤지스 액세서리, 닥스 액세서리, 질스튜어트뉴욕 액세서리 등 브랜드를 보유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4분의 1가량이 액세서리에서 나온다. 지난해 HSD를 신규 론칭하기도 했다.

패션 업계가 액세서리에 힘을 쏟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의류 판매가 감소한데다 온라인 채널 비중이 증가했다. 이에 주력 제품인 의류 대신 액세서리로 눈을 돌린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 채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됐는데, 액세서리 제품군은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더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 온라인 판매 시 의류 반품의 가장 큰 원인은 사이즈인데, 액세서리는 사이즈 문제도 없다"며 "의류는 원단도 유행을 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원자재 재고가 쌓이면 부담이 크지만, 액세서리는 소재 종류가 의류에 비해 적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재고 부담이 적다. 마진율도 의류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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