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40선까지 이르는 등 연고점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항공, 정유업계의 주가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0원(0.26%) 상승한 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는 연초 2만7000원 수준이었다. 연초 대비 31.06%가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27.9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매각 이슈로 주가 등락이 있었지만 매각 무산으로 주가는 당분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채율도 지난 6월 말 기준 2291%로 지난해 연말 대비 900% 포인트나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 대장주로 꼽혔던 제주항공 주가도 날개가 꺾였다.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으로 시장 주목을 받았으나 무산되면서 연초 대비 48.98%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37.24%), 티웨이(52.32%) 등도 크게 하락했다.
항공산업 마비로 정유사도 타격을 입었다. 항공유 판매는 물론 휘발유와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도 고꾸라졌다. 에쓰오일, GS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9.50%, 34.20% 감소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7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24% 감소하고 컨센서스도 38% 하회할 전망”이라며 “정제제품의 더딘 수급 개선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라는 신사업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6.83% 상승했다. 다만 정유 부문 업황 부진은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의 급락세와 더딘 수요 회복으로 정제마진 역시 악화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7%(1.02달러) 뛴 38.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수요 회복이 쉽지 않고 기존에 쌓여 있던 재고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관련 업계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9월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석유제품 재고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적자로 전환해 정유사업이 악화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정유기업의 재고평가손익 변동성이 악화되는 부분도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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