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산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첫날 '대박'...100% 넘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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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9-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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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가 120달러 주식, 거래 시작 후 주가 300달러 넘기기도

  • 클라우드·빅데이터 사업 유망 평가...버핏 투자에 관심도↑

  • "투자자 조바심에 과도한 상승...경쟁력 유지 지켜봐야" 지적도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징 회사 스노우플레이크가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첫날 대박을 터뜨렸다. 공모가인 120달러 대비 2배 넘게 뛰면서 253.93달러에 마감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몸값은 단숨에 740억달러(86조8390억원)까지 불어났다.

가뜩이나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쫓는 돈이 증시로 쏟아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수혜주인 기술업종으로 돈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전도유망한 클라우드 기술기업이 뉴욕증시에 데뷔한다고 하자 투자자들은 스노우플레이크로 떼지어 몰려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319달러를 찍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공개(IPO)를 계획할 때만 해도 75~85달러를 예상했었다.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한 뒤 공모가 밴드는 100~110달러로 상향됐고 실제 공모가는 120달러로 더 높아졌다. 총 2800만주를 팔아 약 340억달러를 조달하는 규모로 미국 소프트웨어 IPO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설립된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징 회사다. 여러 클라우드 서버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근무가 확산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속하면서 스노우플레이크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버거버먼디스럽터포트폴리오의 릭 브래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를 통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오를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기술혁명은 이제 시작됐고 이미 빅데이터 사업은 무한한 잠재력 속에 고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어도비, 마이크론, 소니 등을 포함해 약 3100개의 기업 고객을 두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수치다. CNN에 따르면 포천500대 기업 가운데 146곳이 스노우플레이크의 고객이다. 고객사들의 충성도 역시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스노우플레이크 투자자 가운데에는 알티미터캐피탈, 아이코닉캐피탈, 레드포인트벤처스, 세쿼이아, 수터힐벤처스 등 유명 벤처캐피탈이 대거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과 클라우드 공룡 세일즈포스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버핏과 세일즈포스는 스노우플레이크 주식을 IPO 가격에 2억5000만달러어치를 매입하기로 했으며, 버핏은 밥 무글리아 스노우플레이크 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3억2000만달러어치 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PO와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기로 유명한 버핏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층 고조됐다.

다만 스노우플레이크의 과대평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트너의 애덤 론달 연구원은 FT를 통해 "핫한 기술주를 놓치면 안 된다는 투자자들의 조바심이 밸류에이션과 주가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데이터 웨어하우징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시장 지위를 지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31일까지였던 지난 회계연도 스노우플레이크 매출은 전년 대비 173.9% 성장한 2억5370만달러였다. 다만 순손실 역시 거의 두 배 늘어 3억3854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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