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 두산중공업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후 문 대통령의 네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행보다.
창원에 조성 중인 스마트그린 산단은 산단 제조혁신 발전 과정의 기본단계인 개별기업의 스마트화(스마트공장)에서, 발전단계인 산업단지의 스마트화(스마트산단)를 넘어 심화단계를 의미한다. 정부는 현재 창원·반월·시화 산단 등 7곳에서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을 추진 중인데, 특히 창원 산단은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창원 상단이 가장 빨리 스마트그린 산단으로의 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여타 산단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대회 직후 그린 뉴딜 추진 기업인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현황과 세계에서 다섯째로 개발한 LNG 가스터빈을 소개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중소·중견기업과 학계, 정부 출연 연구소 등과 협력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발전용 대형(270MW) LNG 가스터빈을 개발했다. 전 세계에서 60% 이상 발전효율을 갖는 H급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 보유 국가는 한국 외에 미국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뿐이다.
가스터빈은 산학연관 연구개발(R&D)의 대표 성과물이다. 산업부가 지원한 대형가스터빈 개발 국책과제 R&D에는 총 사업비 2065억원이 투입됐다. 정부가 611억원, 민간이 1454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7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완료됐다.
가스터빈 성장성은 매우 밝다.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97조원이며, 2035년까지 약 2배 성장이 기대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조속한 시일 내 가스터빈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도 가스터빈 사업을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을 해소할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 가스터빈에 이어 해상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그린 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제품과 기술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 친환경에너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창원산단에서 30년 이상 자동차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한 태림산업의 스마트공장도 시찰했다. 태림산업은 유휴공장에 기업 간 데이터를 비교분석·공유하는 MDCG(혁신데이터 커뮤니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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