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1호 직상장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다. 이에 상장을 노리고 있던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상장위원회 심의에서 교촌에프앤비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직상장은 ‘꿈’ 같은 얘기였다. bhc치킨, 카페베네, 놀부 등이 직상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코스피 기본 상장 요건은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 7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 실현 △자기자본 이익율 최근 5%, 3년 합계 10% 이상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상장 요건은 까다롭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트렌드에 민감하다. 시장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안정된 수익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구조다. 툭하면 튀어나오는 ‘갑질’ 이슈도 상장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교촌의 코스피 상장에 파란불이 켜지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또 지난해 회계 처리 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강화했다.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보유 브랜드만 20개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영업이익은 10.49% 증가한 113억원이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04억으로 3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20.74% 증가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기본 상장 요건에 부합한다.
국내 도시락 1위 프랜차이즈 업체인 한솥도 상장을 노린다. 한솥은 1993년 국내 최초로 ‘테이크아웃 도시락’을 내놓은 후 전국 매장 730여곳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솥은 지난해 9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한솥은 작년부터 상장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이 프랜차이즈 업계 상장의 첫 물꼬를 텄다”며 “본심사까지 무사히 마친다면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소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성과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 상장하려는 프랜차이즈 후발 주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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