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인 가구 수가 1억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젊은 독거인들은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서민들의 소득 수준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폭등한 상황과는 동떨어진 인식이라 흥미롭다.
중국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인 베이커(貝殼)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주링허우 도시 독거인 온라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7.7%가 독거 중이거나 독거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대학생이거나 사회에 막 진출한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 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1인 가구 수는 8500만명 안팎으로 내년 92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 중 20~34세 인구가 38%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주링허우 세대의 평균 독거 기간은 2.2년"이라며 "5년 이상 혼자 살고 있는 경우도 전체의 10%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젊은 독거인들이 자가를 선호하는 기성 세대와 달리 월세 등 다른 주거 형태에 개방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대다수가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었다.
앞으로도 1인 가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의 63.65%가 '내 집 한 채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세도 상관 없다는 응답은 26.51%에 그쳤다.
거주 공간의 면적이 50㎡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응답도 78.31%에 달했다.
하지만 이상과 달리 현실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월세를 내며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를 내더라고 집 전체를 임대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했지만, 실제로는 14.3%의 응답자가 다수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 중이었다.
거주지 주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요구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7.99%가 젊은 세대에 적합한 주거 환경으로 교통 및 쇼핑 편의성, 녹지화 비율, 오락 시설 등을 꼽았다.
다만 보고서는 "집세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미만으로 조사된 만큼 현재 거주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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