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영세가맹점에 대한 주말대출 취급을 허용했지만,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카드사는 신한카드 1곳뿐이다. 신한카드도 지난 6월 출시 이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말대출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카드결제 승인액을 기반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영세가맹점은 주말대출을 활용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발생한 카드승인액 중 아직 카드사가 지급하지 않은 금액 일부를 당겨 받을 수 있다. 대출 원리금은 카드사가 가맹점에 지급해야 할 카드결제대금에서 자동 상환된다.
카드사들이 주말대출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출 한도가 낮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카드매출대금을 최대한 빨리 지급하는 관행이 정착된 탓에, 대출 한도 산정기준인 미지급금도 적을 수밖에 없다.
현재 주말대출을 판매 중인 카드사가 신한카드밖에 없어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는 더 낮아졌다.
대체로 카드결제대금은 각 카드사가 접수된 승인금액에 맞춰 개별 지급한다. 주말대출도 카드사별 승인액을 기준으로 한도가 산정되기 때문에, 현재 상품을 판매 중인 신한카드 승인액 내에만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세가맹점의 카드결제 미지급금 100만원 중 신한카드를 통해 결제된 금액이 2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대출 한도는 최대 16만원에 불과하다. 이자율도 낮다 보니 적극적인 영업을 꺼리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말대출 취급을 허용해준 이후 출시를 검토했지만 출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상품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 인력 운용을 고려하면 투자 대비 이익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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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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