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특집③] 나라마다 다른 건국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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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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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설립한 날 기념

  • 독립선언일, 정부수립일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건국 기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행사가 열리는 백악관 사우스론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의 중국 국경절 연휴가 3일 지난 가운데, 세계 각국의 건국일 유래에도 이목이 쏠린다.

중국은 1949년 12월 중앙인민정부 위원회 4차회의에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의견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국경일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이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설립한 매년 10월 1일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의 날인 국경일로 정하고 ‘나라의 경사’라는 뜻을 담아 국경절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인들은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이 장제스(蔣介石)가 이끌던 국민당을 대만으로 물리치고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공식 선언한 이날을 ‘공산당 승리’라고 여기며, 국경절을 국가 기념일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에 따라 중국은 1959년까지 매년 국경절이면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경축행사와 열병식을 거행해왔다. 그러나 1960년부터는 근검건국의 방침에 따라 이후 대규모 열병식이나 군중시위 활동을 시행하지 않았다.

다만 1984년 국경절 35주년 기념일과 50주년인 1999년과 2009년, 2019년에 각각 60주년,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외에 다른 국가에서는 독립선언일, 혁명발생일, 정부수립일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건국을 기념하고 있다.

프랑스와 대만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혁명 발발일을 건국 기준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매년 7월 14일인 바스티유 데이’를 국가 탄생일로 지정했다. 1789년 당시 민중들이 억압의 상징이었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날이다. 이 습격으로 프랑스 혁명이 촉발됐고 이를 통해 ‘프랑스 인권 선언’이 발표됐다.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를 운영한다는 민주주의 기틀이 세워졌기 때문에 이날을 건국일로 지정한 것이다.

대만은 우창(武昌)봉기가 일어난 1911년 10월 10일을 건국일로 지정했다. 이날은 숫자 ’10’ 이 중복됐다는 의미의 ‘쌍십절(双十節)’로 부르고 있다. 우창봉기는 당시 청(淸)나라의 침공으로 나라를 잃은 한족(漢族)이 우창에서 청나라 타도를 목표로 행동한 것으로 신해혁명의 시작점이다. 신해혁명을 통해 청나라와 전제정치가 몰락하면서 중국 민족주의 혁명 지도자 쑨원(孫文)을 주축으로 한 민주공화정치의 중화민국이 탄생했다.

독립선언 시기를 기준으로 건국일을 지정한 국가도 있다.

미국은 7월 4일인 독립기념일이 건국일이다. 18세기 중반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 왕에 충성하던 미국인들의 독립전쟁은 과세 문제에서 비롯됐다. 1773년 도입한 ‘차 조례’로, 영국이 자국 동인도 회사에 미국에 대한 홍차 독점판매권과 관세 면제권을 주며, 비싼 차를 마시게 된 미국인들의 불만이 쌓였다. 이런 분노가 폭발한 게 ‘보스턴 차 사건’이다. 1773년 12월 새뮤얼 애덤스의 지휘하에 수십 명이 인디언 옷을 입고 영국 동인도 회사의 배에 올라가 차 상자 342개를 바다에 던져버린 것이다. 이후 1776년 7월 4일 미국 내 13개 영국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 의회에 모여 독립선언문에 서명했고, 공식 문서에서는 처음으로 독립선언서에 미합중국이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베트남 역시 프랑스 식민지배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945년 9월 2일을 독립기념일로 부르고 국가 탄생일로 정했다. 당시 호찌민 주석은 하노이 바단광장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베트남 민주공화국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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