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美교수 "中·대만 전쟁해도 美 관여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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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10-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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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슝제 뉴욕대 교수 "직접 들었다"

  • 대만관계법 기초한 양안 전문가

  • 美, 중국통일·대만독립 원치않아

  • 전쟁시 美 지원 의존 '황당무계'

중국의 무력 도발에 맞서 대응 훈련 중인 대만 전투기. [사진=환구망 ]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해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대만 합병 못지 않게 대만 독립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만큼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논리다.

6일 홍콩의 중국평론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슝제(熊玠) 미국 뉴욕대 정치학 종신교수는 최근 한 온라인 강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슝 교수는 '미·중 및 양안 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강좌에서 "미국이 대만에 우호적인 법안을 추진하는 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 카드'를 활용할 지 말지에 대해 대만은 주도권이 없다"고 말했다.

슝 교수는 "대만관계법이 제정될 당시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것 같았지만 내가 미국 의회에서 근무할 때 '대만 독립 이슈로 양안 간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진지한 입장 표명"이라며 "기록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1979년 미국이 제정한 대만관계법은 대만 자위에 필요한 무기·군사기술 제공, 미국 내 대만 자산 소유권 인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슝 교수는 대만관계법 기초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미국은 중국 통일을 바라지 않지만 대만의 독립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군사 지원에 의존해 대만 독립을 도모하는 건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1935년 중국 허난성 카이펑에서 태어난 슝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본토를 통일한 1949년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이주했다.

대만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대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7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편 최근 미·중 및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대만 인근 해역과 상공에서 무력 시위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대만인의 절반 이상이 징병제 부활과 남녀 모두 병역의 의무를 지는 국민 개병제 실시를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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