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네이버가 국회 농단했다"…박대출 의원 발언에 과방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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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0-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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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국회의원 연구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의원들 간 시비를 가리다가 국정감사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미래 포럼(가칭)'에서 네이버가 주도하는 협의회 각본대로 했다는 문서가 있다"며 "국회까지 네이버가 영향력을 뻗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기협이 만든 문서로 '6월 2일 작성'으로 돼 있다"며 "인기협이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단체를 주도하게 됐고, 대표 의원은 예정된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영찬 의원과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우 의원이 참여하는 국회 연구모임인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가칭)'은 인기협 정책국에서 아이디어를 내 꾸려졌다.

박 의원은 "문서에 스타트업 진흥법까지 추진한다고 돼 있다"며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인기협회장으로서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게 공공연한 만큼 국회의원 연구단체를 과기정통부 산하 인기협이 움직였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네이버 이해진 총수는 국감 증인 채택도 안 됐다"며 "알고리즘 조작, 국회 농단의 증인으로 이해진 대표가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박 의원이 몰아붙이자 윤 의원은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네이버가 국회의원을 사주한다는 모욕적인 이야기로 디지털 연구포럼을 매도하는 데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디지털 연구포럼은 인기협과 만들었고, 협회와 함께한 연구단체가 굉장히 많은데 한꺼번에 매도한 것에 사과하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럼 출범식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도 오시고 야당 대표 두 분이 계셨다"며 "정당한 의정 활동에 대한 모욕적 언사는 반드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대출 의원은 "이런 추진 계획을 일개 협회가 국회를 상대로 구성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의원들이 조정을 당했다거나 배후에서 당했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고 한 발 물러났다.

해당 소동으로 과방위 국감은 여야 간 목소리를 높이다가 잠정 중단 후 오후 5시부터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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