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변 후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라임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법정에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2019년 7월 28일에 청와대에서 20여분 만났다”면서도 돈을 건네받은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출입 시 가방 검사도 하고 엑스레이 검색대도 통과해야 한다”면서 “돈 5000만원을 갖고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저는 이 대표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면서 “자신에게 투자할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기에 금융감독기관에 조사받으라고 조언하고 끝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강 전 수석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전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전화를 하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그런 청탁을 했다면 그 증거가 왜 안 나오겠나”라고 반박했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대표의 증언 배경과 관련해서는 “금융사기 사건을 물타기 해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시키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면서 “어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도 통화했지만, 야당도 이 사건을 소재로 청와대를 공격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 전 수석은 전날 직접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김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