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 LCC 적극 지원키로…제주항공·에어부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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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0-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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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안기금 심의위, 16차 회의 개최…요건 갖춘 LCC 지원키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안기금 투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지원 요건 완화에는 부담이 있는 만큼,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심의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제16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심의위원들은 코로나19 이후 LCC의 경영악화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심의위 한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LCC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위원들은 LCC가 기안기금 신청을 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LCC들은 이달 말 고용유지지원금 종료에 대비해 11월부터 임직원들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LCC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6개 저비용항공사(LCC)는 무급휴직 계획서를 최근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했다.

다만, 기안기금 심의위는 기존 지원 요건 변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기안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수 300명 이상과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 조건을 갖춘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이다. 올 2분기 보고서 기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리스 부채 포함 차입금 규모는 각각 6555억원·6271억원이다.

기안기금 심의위가 자금 투입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조만간 기안기금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조만간 신청금액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로 1506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고 25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1년 내 상환해야할 단기 차입금과 항공기 임차료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1년간 1500억원 안팎의 유동성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에어부산은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이후 자금상황에 따라 기안기금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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