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턴 커쇼(미국·LA 다저스)가 초조한 표정으로 훌리오 우리아스(멕시코·LA다저스)의 마지막 피칭을 바라봤다. 주심이 "스트라이크, 아웃"을 외치자, 그는 하늘을 바라보고 두 팔을 뻗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LA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MLB 월드시리즈 6차전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3-1로 꺾었다.
시작은 탬파베이가 좋았다. 1회초 탬파베이는 1점을 먼저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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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눈에 띄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이날 총 6명의 불펜을 돌리며 탬파베이의 타선을 요리했다. 상대인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마운드 교체에 실패했다. 실패로 돌아간 이 결단으로 LA다저스가 승리했다. 교체로 들어간 닉 앤더슨(미국·탬파베이)이 무키 베츠(미국·LA다저스)의 2루타와 폭투 등으로 실점했다. 2-1.
8회말에도 베츠의 중월 솔로포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는 베츠의 올 시즌 월드시리즈 2호 홈런이다. 3-1. 마지막 투수인 우리아스는 탬파베이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우승의 순간 벤치에서 후드티를 입고 있던 커쇼는 두 팔을 벌려 하늘을 바라봤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을 뛰어온 그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게 됐다.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LA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승 2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LA다저스는 1955년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59·1963·1965·1981·1988년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LA다저스의 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이자, 32년 만에 거둔 쾌거다.
이로써 LA다저스는 2017·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의 아픔을 씻을 수 있게 됐다. 로버츠 감독도 준우승 감독에서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받게 됐다.
반면, 탬파베이(1998년 창단)는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2008년 이후 두 번째다. 최지만(29·탬파베이)은 이날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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