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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주식 직접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는 거래 대금 축소 등으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로 자금 이동을 유발한 구조적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전체 연간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은 모두 전 분기보다 순이익을 비롯한 주요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3537억원, 당기순이익 23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01%, 197%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501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4764억원)을 뛰어넘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544억원,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거뒀다. 누적 영업이익은 128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500억원, 누적 기준 1000억원을 거둔 것은 200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 증가에 더해 부동산금융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실적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도 2분기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해오고 있다. 특히 주식 시장에 직접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량이 실적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7% 상승했다. 8월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를 향한 자금 이동이 이미 이전과는 다른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초저금리 시대의 도래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리스크 인식,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외부요인 변화가 구조적 '머니무브'를 유발했다"며 "일평균 거래대금 하한선이 최소 10조원 초반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았던 거래대금이 최근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4분기에는 증권사들의 실적도 지금보다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나타난 큰 폭의 이익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4분기 실적 소폭 둔화를 고려해도 연간 실적은 충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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