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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전 성수기 앞두고 삼성·LG전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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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1-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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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네거티브전이 다시금 시작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TV 등 가전 부문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다른 가전제품의 수요도 선점하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폭리 의혹’이라는 제목의 한 언론사 기사가 게재돼 있다.

해당 기사는 삼성전자 식기세척기가 중국 회사 메이디가 제조해 납품한 제품인데, 똑같은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다른 가전업체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삼성의 식기세척기는 149만원이지만, 00의 제품은 89만원으로 66만원가량 차이가 난다”며 “사실상 같은 중국산 제품을 가지고 마케팅 파워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LG전자 베스트샵은 삼성전자를 저격하는 내용의 기사를 매장에 띄우면서 ‘네거티브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른 LG전자 베스트샵에는 이러한 기사가 없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보도된 기사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판매기법“이라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네거티브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지털프라자 일부 매장에서 최근 ‘LG전자의 올레드 TV 자발적 리콜’ 관련 영상을 송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올레드(OLED) TV 광고 등을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가 객관적 근거 없이 QLED TV에 대해 ‘블랙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컬러는 과장될 수 있다’고 광고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의 QLED 표기가 허위·과장 광고라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러한 논란은 양 사가 지난 6월 공정위에 신고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 사의 마케팅 경쟁은 연말을 맞아 더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잠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코리아세일페스타‧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가 있어 가전 수요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가전(CE)부문은 영업이익 1조5600억원, LG전자의 H&A와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9981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양 사는 4분기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계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러한 경쟁이 일반화돼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산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재점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 키오스크에 삼성전자 관련 기사가 게재돼 있다. [사진=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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