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부터 靑비서관까지…쿠팡, '맨파워'로 나스닥 상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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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1-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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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상장 위한 포석…내년에도 인재영입 지속

왼쪽부터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유인종 안전분야 부사장, 김기령 HR CoE(인사 전문가조직) 부사장, 전준희 로켓배송 개발총괄 부사장.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거물급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10명 이상이 쿠팡 임원으로 합류했다. 분야와 국적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인재를 흡수했다. 인재 수혈을 통해 급성장 과정에서 새어 나오는 잡음들을 해결하고, 최종 목표인 미국 나스닥 상장을 성공시키겠다는 의도다.

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인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 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

하반기에는 이스트소프트 공동창업자로 구글·우버 등에서 일한 전준희 부사장을 로켓배송 개발총괄 부사장, 머서 코리아 등 글로벌 HR컨설팅 기업의 대표를 역임한 김기령 부사장을 인사 전문가조직 부사장으로 합류시켰다.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와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도 안전관리 분야 부사장과 전무로 각각 영입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대관 부문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증시와 재무 상황을 잘 아는 이들을 위주로 공을 들였다면, 올해는 국내에 산적한 이슈를 해결하고 신사업을 이끌어나갈 맞춤 인재를 끌어들인 것이다.

지난해엔 세계적 게임회사인 IGT PLC 출신의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월마트 출신의 제이 조르겐센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 나이키 출신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CAO), 현대카드 출신의 금융법률 전문가 이준희 법무 담당 부사장이 쿠팡과 한배를 탔다.

쿠팡의 모든 인재 영입의 최종 종착지는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쏠린다. 쿠팡은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성장 속도만큼 적자도 상당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약 3억원을 지원받았지만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970억원, 2019년 7205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 우버 출신을 연이어 영입한 데서 쿠팡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복잡한 상품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해 물류 시스템 효율성을 극대화, 수익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팡 측은 "팸 신임 CTO가 연간 승차 공유 횟수 1000만건 수준이던 우버를 현재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건 이상의 승차 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쿠팡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경쟁력 있는 인재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IPO를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 관리와 신성장 동력 마련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당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착수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마련에 대응해야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상품에 소비자 피해가 나올 경우 쿠팡과 같은 플랫폼 업체의 책임이 기존보다 강화된다.

진출을 공식화한 택배 사업에도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쿠팡 자회사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 면허(육상운송사업자 면허) 재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도 전문 인력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쿠팡은 최근 동영상 콘텐츠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상표권도 출원해 OTT 사업 진출을 위한 밑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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