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6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미국과 중국 양국이 대항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 취재진들과 만나 "중국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간에 (미·중이) 대화를 통해서 서로 대항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양국이) 대항하지 않고 인류 사회와 국민을 위해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밝혔다.
또 "앞으로 중·미 관계는 대화를 통해 서로 세계 평화를 위해, 또 세계 번영을 위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에 대해서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금 중·한 양국이 최고위급 교류는 잠시 주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상황이 관리되면 (시 주석 방한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싱 대사는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다자협력'이라는 주제의 외교관라운드테이블에 참여, 미·중 양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잘 협력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동북아 지역 국가가 아니지만 동북아 지역과 확실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도 아주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막 개최됐고 새로운 정부가 동북아 3국에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가 동북아 지역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싱 대사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협조적이고 협력적이며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중국은 자국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중국은 동북아 국가와의 양자관계를 발전시키고 역내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기꺼이 옆에서 지지와 도움을 제공하고 반대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향해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처한 역사적 상황과 현실적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미국과 동북아 지역에서 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싱 대사는 이날 세션을 마친 후 북핵 다자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싱 대사는 "원래 한반도 문제는 남북 관계, 북·미 관계가 중요하다"며 "두 관계가 먼저 돌아야 (한반도 문제가) 정상적으로 간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지금 (지원)하고 있는데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라 (한반도 문제가) 잘 돌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는 "미국 대선 이후 (차기 정부가) 어떻게 정책을 펼쳐나가는지 그게 중요하다"면서 "아마 뭔가 있을 것 같다. 기다려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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