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하자 국내 증시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이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만큼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박스권 안에서 맴돌던 코스피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전후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226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대선 이후 지난 6일 2416.50까지 상승했다. 5거래일 간 7% 가량 오르며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 2400선 고지를 돌파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굳어진 지난 5일 1조1411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6일에도 7928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대선을 기점으로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과 향후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며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이 시행되면 달러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수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2개월 최대낙폭(MDD) 기준 -12% 수준이었던 것은 2000년 이후 세 번에 불과했으며 모두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했다. 허인환 연구원은 "1년간 3번의 사례 중 2번(2004~2005년, 2005~2008년)은 약 40%의 상승, 다른 1번(2010~2011년)은 약 15% 상승했다"며 "현재 코스피에 대입해본다면 보수적으로 2780포인트가 가능한 것으로 원화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다면 증시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비교적 코로나19 재확산에 잘 대응하며 경기회복 신호가 확산되고 있는 것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은 위험수위가 낮다고 판단되며 각종 지표도 서구권에 비해 정상범주에 가깝다"며 "국제기구들이 국내 경제 성장 전망을 높게 평가하는 배경에도 코로나19의 통제와 경제활동 보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출단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확장 국면이 본격화된 2009~2010년과 2016~2017년 모두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수출경기 호전이 경기확장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IT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단가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이번 경기회복 사이클은 주식시장 상승기조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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