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케이아이엠씨’가 창업기획자로 등록하면서 300번째 AC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AC는 창업기업에 재정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보육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벤처투자회사(벤처캐피탈)와 차이가 있다. 벤처캐피탈은 자금 투자에 집중하므로 소수 인력으로 운영 가능하지만, AC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별도 조직을 꾸리기 때문에 운영비용이 많이 드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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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중기부]
지난 2017년부터는 AC가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 법인출자를 허용해 조합 규모가 증가하고, 평균 투자금액도 높아졌다. 중기부에서도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 AC 육성정책을 펴면서 매년 80개사씩 늘고 있다.
AC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실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 임금을 체불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당하는 사례도 나왔다. 다만, 업계가 성장하는 과도기적 단계인 만큼 AC가 늘어나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C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 분야에 특성화한 투자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 평가했다.
이 대표는 “매쉬업만 해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지만 콘텐츠, 미디어, 헬스케어 등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투자사가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AC가 더 많아지겠지만, 향후 (증가 속도가) 가라앉으면서 숫자는 조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도 이 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양질의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 만큼 “AC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파크랩에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타트업을 뽑았는데, 좋은 팀이 너무 많았다. 우리도 무제한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다 투자할 수는 없어서 다른 회사에 소개해주기도 했다”며 “지난 8년간 스타트업 (수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AC는 많이 있는 것이 좋고, 경쟁사가 많아지면 서로 푸시하면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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