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홈쇼핑 1위가 만났다…GS, 합병 예행연습 빛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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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1-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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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홈쇼핑 전격 합병

  • 상품 공동개발 등 협업 실험 잇따라

  • 물류 분야 시너지 효과 가장 클 듯

[아주경제 그래픽팀]

편의점 1위와 홈쇼핑 1위를 합쳐 GS리테일이 강력한 유통기업으로 거듭난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이 독식한 것처럼 생산, MD, 물류, 마케팅·영업, 채널,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각사의 장점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온라인쇼핑몰의 대표격인 아마존이 아마존고,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같은 오프라인 점포로 확장하고,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 간 협력, 쿠팡이 대규모 물류배송 인프라와 결합한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는 등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경쟁 우위로서 오프라인과의 결합은 커다란 흐름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면>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수차례 합병 예행연습을 지속해왔다. 올해 부쩍 양사간 공식적인 협업 결과물이 많아진 이유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헬스앤뷰티스토어 랄라블라를 기반으로 전국 유통망을 갖춘 오프라인 플랫폼 강자다. GS홈쇼핑은 일찌감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시행해 업계 모바일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서로의 역량을 한데 모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두 회사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GS통합유통협의체를 신설, 정기적으로 운영했다. 실무자로는 GS리테일, GS홈쇼핑 MD가 각각 10명씩 모두 20명 참여했다. 통합유통협의체를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 공동 개발 △양사 판매 우수 상품 교차 도입 △해외 상품 공동 소싱·수출 확대 등 협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GS25 점포 판매 와인을 GS홈쇼핑 모바일앱에서 주문을 받거나 GS리테일 콜드체인망을 활용해 GS홈쇼핑 식품류를 당일 배송하고, 공동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통합유통협의체가 공동 기획, 개발한 1호 상품은 'GS삼계탕900g'이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건강식, 보양식에 대한 관심과 예고된 역대급 무더위, 복날에 급증할 삼계탕에 대한 수요를 예측해 특별 기획된 상품이다. GS삼계탕은 GS25에서 운영하는 삼계탕 상품 6종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총 매출의 65.7%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에는 푸드 제조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그램 '넥스트 푸디콘(푸드계의 유니콘을 찾아서)'를 공동 진행했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GS리테일·GS홈쇼핑과 함께 상품기획부터 제조, 마케팅 전략방안을 공동 수립하고, 향후 양사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까지 진행하는 조건이다.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GS리테일과 벤처 투자에 특화한 GS홈쇼핑이 새 먹거리를 찾기위해 나선 셈이다.

[사진=GS리테일 제공]

공식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 제대로 노린다
올해 협업 실험을 자양분 삼아 GS리테일은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충성 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가 가진 IT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하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를 통합해 종합 풀필먼트 사업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커머스의 핵심인 물류 분야에서 합병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GS리테일이 갖고 있는 전국 물류센터(28개)와 신선식품 전용물류시설(20개)을 비롯 1만5000여개의 편의점까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TV홈쇼핑과 모바일앱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객 확장과 상품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합병 법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 멤버십 회원을 기준으로 GS리테일은 1400만명, GS홈쇼핑은 1800만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복 고객을 제외하더라도 고객 기반이 약 2600만명으로 커지고,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까지 제공한다면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GS리테일 설명이다. 이와 함께 패션·리빙·건강 부문에 강한 홈쇼핑과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편의점·슈퍼마켓 사업은 상호 보완 효과가 기대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구매력과 판매력을 극대화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 역량을 가진 두 회사가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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