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5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농부가 내년 봄에 파종해야 1년 뒤에 큰 수확을 하는데 겨울에 조금 배가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대선 국면에서 서너 명 정도가 당내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게 저력을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제가 끝까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그런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은 대선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그런 의미에서 가급적이면 당내 정말 좋은 대안이 나서주기를, 저 외에 다른 좋은 대안이 나서주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 대신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
앞서 지난 2011년 무상급식 투표가 무산되자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오 전 시장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 충정만큼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저 사람 대선 나가려고 한다’는 오해가 있었지 않나. 그때 자리를 걸기 전에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먼저 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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