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16일 (현지시간) 테슬라가 12월 21일부터 편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3% 넘게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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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연합뉴스]
16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408.09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준으로도 테슬라는 이미 시가총액 기준 S&P500 10대 기업 안에 든다. 향후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S&P500 지수 추종 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기 위해 테슬라 매입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테슬라에게 이번 진입은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기업?
월가의 슈퍼스타 테슬라는 오랫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였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 상승론으로 돌아선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가파른 상승에 끊임없는 경고가 더해졌다. 9월 초에는 테슬라가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뉴컨스트럭츠 대표인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9월초 CNBC에 출연해 테슬라는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종목'이라고 경고하면서 현재와 같이 높은 가격을 뒷받침한 펀더멘탈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트레이너 대표는 “설혹 테슬라가 10년 안에 3억 대의 자동차를 만들고, 보험업계에 진출하며, 가장 효율성이 높은 자동차 기업으로 알려진 도요타와 같은 높은 마진을 기록하게 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테슬라의 주가는 여전히 이런 상황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만큼 올라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혹평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테슬라의 승승장구는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의 목표를 이미 지난 7월에 달성한 바 있다. 최근 테슬라는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87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테슬라는 3분기 동안 13만 9300대의 챠량을 인도하면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테슬라의 지수 편입은 두 차례 나눠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S&P글로벌은 밝혔다.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번에 편입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주 진입의 첫걸음
설립 17주년을 맞는 테슬라는 이번 S&P500지수 진입으로 우량주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거대한 규모로 테슬라는 버크셔해셔웨이와 존슨앤존슨, P&G 등과 함께 지수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종목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권위있는 주가지수에 편입되면서 일론 머스크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로 주류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테슬라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는 증권회사들과 싸움도 벌이고, 인터뷰 도중 대마초를 피우기도 하는 등과 같이 돌발행동을 해 테슬라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한때는 트위터를 통해 상장폐지를 발표하기도 해 투자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테슬라는 전기차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왔다.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는 꾸준히 산업 내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마니아들 사이에서 테슬라에 대한 인기는 높았다. 동시에 테슬라는 대형주 중에서 가장 변동성이 높은 주식 중 하나였다. '꿈을 파는 주식'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테슬라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실제 수익이 아닌 비전을 보고 몰려들었다. 때문에 뉴스나 새로운 이벤트에 크게 흔들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수 편입으로 월가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면서 테슬라의 변동성은 한동안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수 편입 뒤 안정세에 들어설 경우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은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S&P500편입으로 테슬라 주가는 또다시 상승하게 될 수 있다”면서 “월가에서 엄청난 논쟁이 됐던 테슬라가 이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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