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시행 6주년...점점 더 진화하는 후강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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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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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간 후·선강퉁 누적거래액 6230조원

  • 개통 이래 외국인 투자자 본토주식 보유액 23배 ↑

[사진=바이두 ]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이 올해로 6년을 맞았다. 지난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 개통으로 외국인들은 홍콩증시를 통해 상하이 본토 주식의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다.

후강퉁의 성공을 발판으로 약 2년 후엔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인 선강퉁도 개통됐다. 후강퉁과 선강퉁의 순조로운 운영이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루구퉁(陸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외국인의 상하이·선전 주식 거래로 후구퉁·선구퉁으로 구성됨) 누적 거래액은 36조9000억 위안(약 6230조원)에 달했다. 루구퉁을 통한 상하이·선전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누적 순유입액은 1조12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상하이에서 홍콩 증시로 직접 투자하는 ‘강구퉁’의 경우, 누적 거래액은 약 13조7000억 홍콩 달러(약 1952조원)에 달했다. 지난 6년간 전반적으로 순유입 흐름을 보였으며, 누적 순유입액은 1조6200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루구퉁 개통 이래 외국인 투자자의 본토 주식 보유액은 급증했다. 2014년 말 865억 위안에 불과했는데, 6년 만에 23배 급증한 2조1000억 위안으로 껑충 뛴 것이다. 

아울러 중국 본토 투자자가 강구퉁을 통해 사들인 홍콩주식 보유액도 크게 올랐다. 2014년 말 131억 홍콩달러에서 2020년 1조8800억 홍콩달러로 폭등했다. 개통 첫해와 비교하면 140배 늘어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루구퉁의 일일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7월 7일엔 홍콩 증시에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이 1911억6000만 위안으로 6년 이래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7월 6일)엔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 홍콩 증시로 유입된 남향자금도 602억 홍콩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 

홍콩거래소는 "앞으로 중국 본토 협력 파트너와 관리·감독 기관과 협력해 '후롄후퉁(互聯互通)', 즉 서로 연결·소통되는 메커니즘을 최적화시켜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 범위를 한층 더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외국인 적격 기관투자가(QFII)제도 도입으로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중국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 이후 12년 만인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 제도를 시행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증시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됐고,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증시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중국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중국 자본시장 개방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후강퉁 개통 2년 만인 지난 2016년 12월 5일에 개통한 선강퉁으로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후 선·후강퉁 채널을 통해 외국인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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