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컴백 앞두고 "해체해야" vs "응원한다" 엇갈린 여론

걸그룹 아이즈원(IZ*ONE)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Mnet 국민투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제작진이 순위 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순위 조작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컴백을 두고 여론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8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CJ ENM 소속 안준영 PD, 책임 프로듀서 김용범 CP에게 각각 징역 2년과 1년 8개월형을 선고했다.

안 PD와 김 CP는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를 조작해 특정 참가자에게 혜택을 주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 대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시즌1에서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수현·서혜림, 시즌2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강동호를 떨어뜨렸다.

시즌3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이가은·한초원, 시즌4 1차 투표 조작으로는 앙자르디디모데, 시즌4 3차 투표 조작으로 김국헌·이진우, 시즌4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는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 탈락됐다.

피해 연습생들의 실명이 공개된 상황에서 아이즈원이 내달 컴백을 예고하면서 여론의 반응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아이즈원 멤버 가운데 순위 조작 수혜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4차 투표 조작에서 탈락한 이가은과 한초원의 자리를 대신한 두 멤버가 포함된 이상 그룹 존속의 이유를 상실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즈원이 데뷔한 방법은 국민 투표인데 조작인 게 밝혀졌으니 그룹이 지속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 그룹이 탄생한 의의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은 "결론적으로 보면 수혜자가 최대 가해자라고 생각한다. 아이즈원은 해체하고, 양심적으로 고백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유명 커뮤니티에는 "아이즈원은 조작 밝혀지고도 2년 활동하면서 누릴 거 누리지 않았나? 이제는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해체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비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아이즈원과 같은 그룹들을 해체하지 않으면 범죄로 이루어진 결과물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는 풍토가 만연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아이즈원의 활동을 비호하는 누리꾼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이즈원은 활동 잘하고 있는데 굳이 실명을 밝히고 해체해야겠나", "계약대로 활동하는 아이즈원 멤버들이 무슨 죄인가", "아이즈원 멤버들도 자신들이 관여된 것을 몰랐을 수 있다", "어른들의 사기 행각의 책임을 아이즈원 어린 멤버들에게 묻는 것은 가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