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연대회의, "여권 통문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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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신혜 기자
입력 2020-11-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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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성운동 전통 복원과 평등문화 확산에 기여"


우리나라 여성인권운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여권통문'의 정신을 계승하는 심포지엄이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여성연대회의는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여성인권을 위한 여권통문 기념행사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부산여성연대회의는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여성인권을 위한 여권통문 기념행사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사진=박신혜 기자]


여권통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으로 1898년 9월 1일 한양 북촌에서 양현당 김씨(김소사)와 양성당 이씨(이소사)라는 두 여성을 필두로 300명의 여성들이 '여학교 설시 통문'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선언문이다.

그 당시 '여권통문'는 "여자는 안에 있어 밖을 말하지 말며 술과 밥을 지음이 마땅하다 하는지라. 어찌하여 사지육체가 사나이와 같은데 이 같은 압제를 받아 세상 형편을 알지 못하고 죽은 사람 모양이 되리오"라며 여성 억압과 한정된 성역할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성인권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또 교육을 통해 여성의 능력을 키워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경제권과 정치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담겨있다.

이 같은 사실이 '독립신문', '횡성신문'에 발표되자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찬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져져 있다.

이러한 여성인권의 목소리를 담아, 현재는 여권통문이 선언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은 여권통문의 날로 지정하자는 "양성평등 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지난 2019년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류재옥 회장은 "여권통문이 한국 여성들이 최초로 한 목소리를 낸 여성운동의 시작점인데도 불구하고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여성들의 여성권리를 선언한 9월 1일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부산여성연대회의가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1주년이 지난 오늘 기념행사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2부에서는 "여권통문을 아시나요?"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송희 전 신라대 문화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현주 (사)여성, 역사, 미래 상임대표가 발제를, 김정화 부산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영아 부산여성의 전화 공동대표, 전성하 성경복지재단 이사장이 토론자로 나서, 주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류재옥 부산여성연대회의 회장은 "오랫동안 제대로 역사적 의의를 평가 받지 못한 '여권통문'을 새롭게 조명하고, 우리의 자생적인 한국여성운동 전통을 복원하고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며,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평등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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