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지연됐던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투자가 내년 국내외에서 잇따라 재개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5G 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 2차 랠리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5G 원년에 1차 랠리를 보였던 5G 산업은 올해 코로나19의 역풍을 가장 크게 맞았다"며 "국내 투자가 지연된 것은 물론이고 해외 투자도 모두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내년에는 다시 5G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서 5G 관련 투자가 재개되고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도 경기 활성화 등으로 5G 관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됐던 국내 5G 투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이 하반기까지 지속되면서 투자가 주춤했다"며 "결국 올해 상반기 조기 투자 계획은 무마되고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도 코로나19 지속으로 무산됐지만 기존 3.5GHz 5G 커버리지 확대는 물론 28GHz 5G 투자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국내 재투자가 내년 상반기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경기 활성화 및 5G 시장 진출 본격화로 인한 투자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전 세계 5G 비중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투자 규모는 약 1조1000억 달러로 이 중 80%가 5G 투자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국가들은 중대역 중심의 5G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미국도 5G 인프라 투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의 통신장비 발주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신사의 주요 공급 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케이엠더블유를 비롯해 오이솔루션, RFHIC 등이 이들 기업에 관련 장비 및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노와이어리스도 이들을 고객사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장비주의 경우 내년에는 어느 섹터와 비교해도 투자 유망한 업종"이라며 "국내 시장보다 8배가 큰 미국 시장에서 수출 결과가 나오는 원년이고 인도 및 유럽 시장에서 5G 수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