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원화] 원화강세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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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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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면서 원화강세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높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0원(0.30%) 오른 110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9일 달러당 1296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지난 6월 9일 1197.70원을 기록하며 달러당 1200원 벽이 무너졌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1월 16일 1109.3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100원 벽도 깨지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달러당 1103.2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에는 110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 배경은 미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의지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 때문이다. 원화는 중국의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동조현상을 보인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경기 및 환율의 궤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빠르게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치의 움직임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을 필두로 한 유동성공급은 달러가치를 급격하게 약세로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중국 위안화도 속도조절 없이 정부가 시장의 힘에 의한 결정을 그대로 용인하고 있다”며 “원화는 약달러와 더불어 위안화 강세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재정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도 달러화약세를 부추겼다. 정치 구도가 어떻게 되던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의 경기회복 및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시장의 기대를 키운 것이다.

또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옐런은 연준 의장 재임시절 물가 안정보다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원화 강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다 이후에는 약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회복하기 위해 시간과 재정을 적극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원일 연구원은 “원화는 단기적으로 강세요인이 우세하다. 월간 수출금액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은 달러를 유입시키는 요인”이라며 “바이든의 대선 승리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전 정권 대비 무역관련 정책 스탠스의 완화적인 변화와 미국 자체는 재정여력 부담으로 경기지표에 대한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내년 연중 원‧달러는 1040원에서 1145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까지 강세 후 약세 전환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약달러와 위험선호 유지, 위안화 강세, 우리 수출 정상화 기조 강화에 하락이 예상된다”며 “경상 부문 달러 공급 강화되는 2분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는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 속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원화의 상대적 강점 희석 등에 낙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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