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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내년 상반기 1040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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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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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달러 약세ㆍ中위안화 강세 지속

  • 2ㆍ3분기 저점 찍고 반등 한목소리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100원 선이 무너졌지만, 국내 통화 전문가들은 환율이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의 영향을 받아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중 104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내년 중 반등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 중 환율이 1050원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 제로(0) 금리 통화정책과 함께 유동성을 대거 공급하는 재정정책을 실행함에 따라 달러는 약세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위안화는 당분간 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두 통화의 흐름을 반영해 원화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2분기에 104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최근 달러지수를 보면 위험 선호가 주춤한 데다 연말이어서 달러 수요가 많아 달러 약세를 제한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기보다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 대한 기저효과로 내년 1분기와 2분기 경기 지표가 상당히 개선돼 위험선호가 강해질 것"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집단 감염이 줄어드는 시점을 내년 초여름으로 보고 있는 점도 상반기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지지선을 1080원으로 비교적 높게 제시했다. 그는 "최근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됐다기보다 '나홀로 강세' 양상을 나타내며 아시아 통화를 이끌었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1100원 레벨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쌍순환 정책(내수 활성화 병행 정책)'으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최근 중국 경기 반등을 이끈 것은 소비가 아닌 생산과 수출이었다"며 "소비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를 추가적으로 용인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 시기는 다르지만 세 전문가 모두 내년 중 환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내년 초, 황 연구위원과 전 연구원은 각각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저점을 찍고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인프라 투자 등으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증시도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국내 외환시장은 2분기부터 보합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의 빠른 하락 속도로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환율 하락은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어서 기업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황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해외에 생산 시설이 많아 환율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문제는 중소기업인데, 매출이 줄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하면 대응할 수 있겠지만,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며 "환율 하락 속도를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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