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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삼성그룹 내 주요 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것과 관련해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배당 확대를 기대한 투자심리가 주요 삼성 그룹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국내 24개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0.00%로 나타났다. 3개월(16.96%), 6개월(20.76%) 수익률도 두 자릿수에 달했으며, 1년간 수익률은 34.2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2.03%)을 4% 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분류상 테마형 펀드 중에서는 헬스케어펀드, IT펀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그룹주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지난 3월 19일 4만295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최근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7만3900원까지 약 72% 상승했다. 삼성SDI 역시 2차전지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같은 기간 18만원선에서 55만원 선까지 204%가량 올랐다.
삼성그룹주 중에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반등세가 두드러지며 1년 동안의 수익률도 펀드별로 엇갈렸다. 전자, 전지 비중이 높은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40~50% 오른 반면, 삼성그룹 내 기업들을 고루 담은 펀드의 경우 20%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최근 1년간 49.6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각각 25%가량 편입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들어 다른 삼성그룹주들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펀드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배당 확대를 기대한 수요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그룹 내 주요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주식가치는 9일 종가 기준 22조1542억원으로, 이날 기준 상속세는 약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현금 배당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다. 이 전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은 지난 11월 이후 17.41%,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경우 18.75% 상승했다.
이에 1개월 수익률이 10.99%로 가장 높은 IBK자산운용의 'IBK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경우 약 25% 편입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을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8.27%로 다른 삼성그룹주 펀드들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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