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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자료=신화통신]
중국 당국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4개 도시에서 잇달아 본토 확진자가 발생하고, 하이난성 싼야에서는 무증상자와 접촉한 관광객 일행 수십명이 단체로 격리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14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三亞)시 보건 당국은 싼야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관광객 2명이 시안(西安)공항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한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이들을 지정 호텔에서 격리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또 이들이 속한 단체 여행팀의 여행객 29명, 이들이 하이난 여행 중 식당 등에서 접촉한 사람 12명, 시안에서 하이난으로 온 항공기내 주변 좌석 탑승자 2명 등 총 43명을 추가로 격리 조치했다.
보건 당국은 이들 총 45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일단 모두 음성이었다면서 격리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혹시라도 최근 지역 관광업계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까 당국은 신속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섬 하이난은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하이난 관광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특히 중국 정부의 내국인 면세점 지원정책 속 하이난 면세점 발길이 이어지며 1~11월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갑절로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쓰촨(四川)성 일부 도시에서 잇달아 본토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의 둥닝(東寧)과 쑤이펀허(綏芬河),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吐魯番), 쓰촨성 청두(成都) 등은 대규모 핵산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청두를 제외한 3곳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가 지역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 코로나19 확산세로 이같은 봉쇄령를 취하는 도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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