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후이마트는 17일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1억9300만주 자사주를 매입한다"며 "이는 융후이마트 전체 지분의 2.03%에 상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융후이마트는 매입가는 주당 7.06위안(최저)~8.14위안(최고)에서 매겨졌으며, 모두 14억7000만 위안(약 2472억원)어치다.
융후이마트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주가 약세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왕은 해석했다. 올 들어 중국 소비주 강세 흐름 속에서도 융후이마트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융후이마트 주가는 1.6% 하락했다.
게다가 그동안 융후이가 투자한 기업들에서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9일 융후이마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신선식품마트 체인 상수융후이신선식품유한공사(上蔬永輝生鮮食品有限公司, 상수융후이)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게 대표적이다.
융후이마트는 "상수융후이의 파산은 자사의 투자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융후이마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신선식품 식자재 공급업체 차이스셴(彩食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적자액만 2억8000만 위안이 넘는다.
각종 투자의 실패로 융후이마트 재정난도 차츰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대출액만 108억 위안으로, 전년 동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 융후이마트 자산부채율은 58.91%로 집계됐다. 제멘왕은 융후이마트가 투자한 기업에 불확실성이 만연해 앞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행히 융후이마트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27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익도 31.86% 증가한 20억2800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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