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문을 닫게 된 기업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봉쇄 조치로 경제 타격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일부 지역에 갑작스럽게 내려진 '전면 봉쇄' 조치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정부에 추가적인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남동부 지역에 있는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체들은 부가세 면제 등 추가적인 대안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영국 상공회의소(BCC)의 애덤 마셜 회장은 "봉쇄 조치로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진 기업들에 정부는 어떤 지원을 내놓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전날 영국 정부는 코로나 변종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 대해 경계 단계를 기존의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병원, 약국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의 모든 시설은 문을 닫는다. 비필수업종으로 분류되는 가게와 체육관, 미용실 등도 영업이 금지된다. 또 주민들의 외출도 2주간 제한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와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 주민들은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1800만명으로, 영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봉쇄 조치로 이동이 제한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일부 기업들이 받는 경제적 타격을 가시화됐다. 특히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비필수적인 건물들이 폐쇄되면서 가족 모임과 여행에 대한 제한이 생겼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육류 공급업체 필립 워렌의 이안 워렌은 "정부의 봉쇄령 발표 이후 칠면조와 다른 축제용 고기를 취소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쇄 조치 여파로 주문 들어온 축제용 육류를 환불해줘야 하는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정부가 잉글랜드 지역에서 오는 23일부터 닷새간 적용하기로 한 '크리스마스 시즌 제한 완화조치'를 크리스마스 당일 하루로 축소하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부는 이 기간 최대 세 가구가 '크리스마스 버블(bubble)'을 형성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고삐를 바짝 죘다. 심지어 이번에 4단계가 내려진 지역은 아예 완화조치 대상에서 빠졌다.
일명 '크리스마스 버블'로 불리는 이 조치는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다수가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만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정부는 3단계 조치를 내리며 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성탄절 연휴에 한해 '크리스마스 버블'을 형성하면 자택이나 예배당 혹은 공공장소에서 모일 수 있게 한 것. 이를테면 떨어져 사는 조부모와 부모, 자녀 세 가구가 하나의 '버블'을 만들어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수도 런던의 웨스트엔드(극장 밀집 지역)는 성탄절 연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봉쇄령 여파로 이 지역을 찾는 인적이 뚝 끊겨 소매업체들의 앓는 소리가 깊어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센서매틱 솔루션스 쇼퍼트랙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토요일인 지난19일, 이 지역을 찾는 사람 수는 지난해보다 40% 급감했다. 특히 최고 경계단계인 4단계가 내려진 남동부 지역의 쇼핑센터는 기존보다 방문객이 26% 줄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국을 감염과 경제 위축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 변종(VUI-202012/01)'은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까지 높일 수 있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도 7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코로나 변종은 지난 9월 중순 런던과 켄트 지역에서 처음 나타났다"며 "11월 중순까지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약 28%가 코로나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동안 런던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60%가량은 코로나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일부 지역에 갑작스럽게 내려진 '전면 봉쇄' 조치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정부에 추가적인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남동부 지역에 있는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체들은 부가세 면제 등 추가적인 대안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영국 상공회의소(BCC)의 애덤 마셜 회장은 "봉쇄 조치로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진 기업들에 정부는 어떤 지원을 내놓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전날 영국 정부는 코로나 변종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 대해 경계 단계를 기존의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병원, 약국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의 모든 시설은 문을 닫는다. 비필수업종으로 분류되는 가게와 체육관, 미용실 등도 영업이 금지된다. 또 주민들의 외출도 2주간 제한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와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 주민들은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1800만명으로, 영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봉쇄 조치로 이동이 제한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일부 기업들이 받는 경제적 타격을 가시화됐다. 특히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비필수적인 건물들이 폐쇄되면서 가족 모임과 여행에 대한 제한이 생겼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는 앞서 정부가 잉글랜드 지역에서 오는 23일부터 닷새간 적용하기로 한 '크리스마스 시즌 제한 완화조치'를 크리스마스 당일 하루로 축소하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부는 이 기간 최대 세 가구가 '크리스마스 버블(bubble)'을 형성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고삐를 바짝 죘다. 심지어 이번에 4단계가 내려진 지역은 아예 완화조치 대상에서 빠졌다.
일명 '크리스마스 버블'로 불리는 이 조치는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다수가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만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정부는 3단계 조치를 내리며 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성탄절 연휴에 한해 '크리스마스 버블'을 형성하면 자택이나 예배당 혹은 공공장소에서 모일 수 있게 한 것. 이를테면 떨어져 사는 조부모와 부모, 자녀 세 가구가 하나의 '버블'을 만들어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수도 런던의 웨스트엔드(극장 밀집 지역)는 성탄절 연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봉쇄령 여파로 이 지역을 찾는 인적이 뚝 끊겨 소매업체들의 앓는 소리가 깊어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센서매틱 솔루션스 쇼퍼트랙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토요일인 지난19일, 이 지역을 찾는 사람 수는 지난해보다 40% 급감했다. 특히 최고 경계단계인 4단계가 내려진 남동부 지역의 쇼핑센터는 기존보다 방문객이 26% 줄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추이[그래프=월드오미터 캡처]
이처럼 영국을 감염과 경제 위축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 변종(VUI-202012/01)'은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까지 높일 수 있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도 7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코로나 변종은 지난 9월 중순 런던과 켄트 지역에서 처음 나타났다"며 "11월 중순까지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약 28%가 코로나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동안 런던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60%가량은 코로나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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