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간 20일 오전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 입구에서 탐방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약 반전 없이 확산세가 지속하는 경우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아주 큰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억제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신규 확진자가 500명 가까이 발생했고,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있었으나 (확진자 수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거리두기 효과를 통해 감염 재생산지수가 억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주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반전될 수 있는 시기라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선제검사를 진행하면서 무증상·경증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있고 지난 13일 확진자가 1000 명을 넘으면서 이동량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이번 주가 중대한 기로로, 이런 상황이 맞물려서 반전 양상이 나타날지 아니면 확산 추이로 증가할지를 보면서 (3단계 격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3단계에서는 사회·경제적 피해와 서민층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하다"며 "이런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도의 사회적 활동 중단 조처를 취해야 하는 타이밍이냐, 아니냐를 고심하고 있다 설명했다.
3단계에서 시행될 '록다운'(일종의 봉쇄 개념) 조치가 어느 정도까지 포함될지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3단계면 거의 집 밖으로 외출하지 않도록 강제하는, 상당한 강도의 조치"라면서 "일부 국가에선 어떤 도시 주민에게 도시 밖으로 못 나가게 하는 '이동 제한'을 포함하는데, 이는 자율권을 침해하므로 국내 3단계 상에선 이런 조처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말했다.
손 반장은 또 3단계 격상 시 다중이용시설 운영자 등이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2∼3일이라도 확보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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