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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할 때쯤이면, 몇 주 전부터 매장에 크리스마스 트리, 이벤트 풍선, 화려한 조명 등을 설치해 방문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며 본격적인 붐 조성에 나서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집객 자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장에서의 매출을 기대하기보다는,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기획 행사를 토대로 수요층을 유인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24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래 유통 업계에 있어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은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특수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라는 돌발 상황 때문에 그 의미가 퇴색된 상태"라며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수요층은 여전히 많다. 이들이 편의성, 안전성을 이유로 오프라인에서 이커머스 채널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한 오프라인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크리스마스, 연말 송년회 등을 외부에서 즐기려는 수요층이 없어져 아쉽지만, 최대한 온라인 프로모션에 집중해 손실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홈파티(Home Party) 마케팅에 주력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집에서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고급 메뉴의 밀키트(Meal Kit)나 와인 등 주류 수요가 활발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은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1시간 내에 배달해 주는 '바로투홈' 서비스의 주문 가능 수량을 20~30% 정도로 늘리고, 일부 지점의 경우 배달 범위도 기존 점포 인근 3㎞에서 5㎞로 확대했다.
또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4일 주류 매출에서 와인 비중이 27.7%를 차지, 맥주와 소주 비중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윤모씨(41)는 "올해는 외부로 나가기 어렵다 보니 쇼핑 시 온라인 채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록 집에 있어도 크리스마스 및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집중적으로 검색하고 있다. 또 크리스마스 기념 홈파티 용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요즘, 집에서도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스테이크, 회 등의 고급 밀키트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홈파티 문화가 점차 확산된다고 가정하고,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고급스러운 패키지 상품까지 밀키트 상품군을 전반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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