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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수 있을 때 떠나자"...은행권, 올해도 '명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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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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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명퇴 접수에 445명 신청

  • 5대 은행 명퇴자 2000명 넘을듯

[그래픽=아주경제]


연말연초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짐을 싸는 은행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두곳에서만 1000명에 가까운 행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만 54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날까지 진행한 명예퇴직 접수에 총 445명이 몰렸다. 305명이 은행을 떠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중 명예퇴직을 가장 빨리 시행한 NH농협은행에서도 503명이 신청했고, 이달 31일 회사를 나가는 퇴직자는 496명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퇴직자 356명보다 40% 늘었다.

하나은행도 지난 22일까지 명예퇴직 접수를 받았다. 은행 측은 신청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369명)보다 늘었을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명예퇴직 실시안을 놓고 노사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조만간 접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직원은 각각 462명, 250명이었다.

이번 명예퇴직을 통해 이들 은행에서 짐을 싸는 행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나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5대 은행의 명예퇴직자는 2018년 2108명에서 지난해 1742명으로 약 20% 줄었다. 전년도에 비해 명예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조건이 하향 조정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 명예퇴직을 시행한 은행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24~36개월치 급여와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최대 2명) △재취업지원금 3300만원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지원 규모다. 농협은행 퇴직금은 지난해 20~28개월치였지만 올해 30~39개월치로 대폭 늘어났다. 하나은행 역시 최대 31개월치 급여를 지급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최대 36개월치를 주기로 했다. 재취업 및 전직지원금 규모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지원 규모도 최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명예퇴직 실시안과 동일한 초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노조가 반발해 재협의를 앞두고 있다.

올해 5대 은행의 실적은 최악에 가깝다. 이들 은행이 지난 3분기까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7조5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6822억원) 급감했다. 모든 은행의 순익이 일제히 줄었는데, 주요 은행이 한꺼번에 실적이 악화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퇴직급여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은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인데, 줄어든 영업점만큼 직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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