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맥 못추는 소비… 두 달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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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12-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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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공업 생산 자동차는 감소 반도체는 증가

  • 주식거래 급증 서비스업 생산 견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가 두 달 연속 고꾸라졌다. 정부는 11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개최하며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대면 소비 감소를 막아내지 못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상승한 반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0.9%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7월 -6%를 기록한 후 8월과 9월에는 반등했으나 10월에는 다시 -1%로 줄어들었다. 11월에도 -0.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의복 등 준내구재(-6.9%)와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외식을 줄이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는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준내구재(-11%), 화장품 등 비내구재(-4.2%) 판매가 줄며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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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소매판매 감소는 8, 9월 소비가 증가했던 부분이 있어 감소했고 11월에 줄어든 부분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라며 "12월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됐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0.1%로 소폭 감소했던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올랐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 전월 대비 반도체는 7.2%, 전자부품은 7.4% 상승하며 광공업생산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전자부품은 OLED 패널 생산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8.8%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의 부분 파업도 영향을 줬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1.2%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과 동일한 73.8%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2.7%)은 감소했으나 금융·보험(4.6%), 운수·창고(1.5%)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안 심의관은 "금융·보험업은 2012년 2월 5% 상승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11월 주식거래액이 10월 대비 44.8% 증가하는 등 금융상품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7%)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3%)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3.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9.8%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3.1% 늘어 5.7%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일부 지역의 대단지 공동주택 착공 영향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하며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동반 상승 중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8.8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102.5를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동행·선행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은 IMF 직후인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 이후 21년 3개월 만"이라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되지만 코로나19라는 외적 충격이 있는 상황이라 순환변동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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