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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국 500여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BTJ열방센터에서는 종교단체 인터콥이 지난해 10월 9~10일 약 3000명, 11월 27~28일 약 500명이 각각 참석한 선교행사를 진행했다.
경남 진주의 한 기도원에서도 무려 29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기도원 수차례 경고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당 기도원에 오는 24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에서도 대형교회 2곳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수천명이 몰리는 대면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날 강서구 세계로교회도 '사탄의 계략에 맞서야 한다'며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주일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새벽에도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벽기도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두 교회는 당국의 비대면 예배 방침을 거부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해 지자체로부터 각각 7번씩 고발당한 전력이 있다.
서구와 강서구는 이날 오전 교회 측에 '감염병예방법 제49조 3항에 따라 시설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고, 건물 곳곳에 시설폐쇄 안내문을 부착했다.
서부교회는 시설폐쇄 명령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세계로교회는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온라인상에는 "교회 다니는 게 부끄럽다", "교회 강제 폐쇄시키고 싶다", "신천지는 양반이었다", "온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교회들 구속해야"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개신교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대면 예배 방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최근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교회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 확산의 계기 중 하나로 지목된 부분은 재차 반성하고 회개한다"고 밝혔다.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총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교회들이 있는데 정말 답답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하며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코로나 이후를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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