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 인터넷매체인 인민망에 따르면 올해 315완후이는 '소비 진작, 마음부터 시작(提振消費 從心開始)'이라는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 2021~2025) 기간 들어 맞이하는 첫 소비자의 날인 데다, 315완후이가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인민망은 크게 △자동차 △라이브커머스 △쇼트클립 △온라인 택시 △교육 기관 △휴대폰 소프트웨어 등 6개 분야 관련 기업이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 판매량 급감 등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진다. 기업들 사이에서 315완후이가 '공포의 저승사자', '기업의 살생부'라고 불릴 정도다.
지난해에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 넉달 가량 연기된 7월에 방영됐었다. 당시 외국기업 중에선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유일하게 표적이 됐다. 앞서 지난 2019년엔 한국을 포함한 외국 제품이 이례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기업이 표적이 될지 주목된다. CCTV측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까지는 내용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지키고 있기 때문에 중국 언론들도 올해 315완후이의 대상이 어디가 될 지 잇달아 추측 보도를 내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외국 투자 모범생'으로 대접받던 테슬라가 최근 중국 당국에 불려가 공개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공업신식화부 등 5개 부처는 테슬라와 예약 면담(웨탄)을 갖고, 전기차 이상가속,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the-air) 등과 관련해 △중국 법규 준수 △내부 관리 강화 △품질 안전의 책임 이행 △합법적인 소비자 권익 보호 등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올해도 우리나라 기업은 비껴갈 전망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이번 315완후이 리스트에는 한국 기업이 포함돼있지 않다고 전했다.
블랙리스트 대상 뿐만 아니라 315완후이의 볼거리도 주목된다. 올해 315완후이가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이번 방송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CCTV측은 이번 315완후이 방송에 처음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고화질 4K, 초고화질 8K+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첨단 기술으로 사례를 더욱 직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8K는 기존 최고 해상도인 4K보다 선명도가 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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