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결혼까지 미뤘다… 작년 혼인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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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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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건수 21만3500건… 10.7% 감소

  • 남자 30대 후반·여자 20대 후반에서 감소폭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은 필수'라는 사회적 인식이 희미해져가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혼인건수가 9년 연속 감소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3502건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수치다. 혼인건수는 1996년 43만4911건을 기록했으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어 2016년에는 28만1635건으로 30만건도 무너졌으며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지는 추세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2007년까지는 7건을 기록했으나 2015년 5.9건으로 무너진 뒤 2019년에는 4.7건으로 주저앉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의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주거비와 고용 등 경제적 여건이 달라지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혼인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16만7000건으로 78.2%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2만5200건으로 11.8%를 점유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는 30대 후반(-7000건), 여자는 20대 후반(-6000건)에서 전년 대비 혼인 건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남자는 30대 초반이 47.6건, 여자는 20대 후반이 44.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는 33.2세, 여자는 30.8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하락, 여자는 0.2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초혼연령은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1.4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는 2.5세로 전년 대비 0.3세 하락했다.

김 과장은 "여성초혼연령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남성의 평균초혼연령이 지난해 하락한 것은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서 결혼이 감소하고 남자 연상 비율이 높은 국제결혼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혼 부부의 나이 차이를 보면 남성이 연상인 부부가 10만9000건, 동갑 부부는 2만7000건, 여성 연상 부부는 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 3~5세 연상(25.7%)이 가장 많고, 남자 1~2세 연상(25.6%), 동갑(16.2%), 여자 1~2세 연상(12.5%) 순이었다.

전년 대비 남자 연상 부부(-11.2%), 동갑 부부(-6.2%), 여자 연상 부부(-4.4%) 순으로 감소했다. 남성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65.3%를, 여성 연상 부부 비중은 0.9%포인트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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