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반독점 관리·감독 요구에 따라 텐센트와 손잡고 산하 모바일메신저 위챗에서 타오바오특가판(淘寶特價版) 샤오청쉬(小程序·미니 응용프로그램) 개통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타오바오특가판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위챗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타오바오특가판 고객센터 측은 해당 샤오청쉬는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이라면서 업데이트 이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타오바오특가판에 입점된 일부 상점도 관련 내용을 타오바오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중국 전자상거래 및 모바일 결제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서로의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배제하는 등 '앙숙'으로 지내왔다. 다시 말해 타오바오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지 못했고, 위챗에서도 알리바바 계열사와 연동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의 중국 금융 당국에 대한 비판 이후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등을 명분으로 한 당국의 알리바바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엔 화웨이와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정보통신(IT) 업체가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알리바바의 UC브라우저가 삭제되거나 내려받기가 금지됐다. 또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회사가 소유한 언론사 관련 지분을 모두 매각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에도 중국 인터넷 규제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알리바바 등 11개 관련 기업을 소환해 면담하는, 이른바 '웨탄(約談)'을 실시했다. 중국에서 '웨탄'이라고 부르는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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