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나란히 분기 영업익 1조 돌파... 상승세 변수 ‘반도체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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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4-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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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1분기 나란히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양사가 동시에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고, 코로나19도 재확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신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1분기 100만대 이상 판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조3909억원(자동차 21조7000억원, 금융 및 기타 5조6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9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2.6% 포인트 상승한 6.0%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코나EV의 배터리 화재에 따른 리콜 비용 3866억을 반영하고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인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7% 많은 100만281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5413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한 81만4868대를 판매했다. 유럽 등 일부 시장의 판매 약세를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의 호조로 상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확대 및 코로나19 이후의 기저 효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기아, 9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 넘겨
기아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5817억원, 영업이익 1조7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8%, 142.2% 상승한 숫자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3.4% 포인트 상승한 6.5%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7년 만에 달성한 데 이어 호실적을 이어간 것이다. 

국내외에서 고부가 차량의 전반적인 판매 상승이 수익성을 확대했다. 1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3만75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5.3% 많은 55만9915대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일부 생산 차질에도 중형 SUV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 중형 세단 ‘K5’ 등 신차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대형 SUV 텔루라이드(미국)와 소형 SUV ‘쏘넷(인도)’ 등 현지 전략 모델도 글로벌 판매의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끌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반도체 수급난'
현대차와 기아의 이 같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다. 실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 현대차 충남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 가동을 멈췄다가 14일 생산을 재개했다. 이달에만 현대차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 등 국내 공장은 물론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도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날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5월에도 생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품목별 우선순위를 마련하고 대체품 찾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 관계자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2분기에는 일부 차종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EV6'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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