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부사장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연말까지... 재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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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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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도체 확보를 위한 노력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1100억 달러(약 124조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20일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자동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수요 예측 실패, 미국 텍사스 지역의 한파를 비롯한 우발 악재,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이 맞물려 발생했다”며 “생산능력 확대의 제한 등으로 현시점에서 해결책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악화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의 매출 손실액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며 “올해 1월 예상했던 매출 손실 추정액은 610억 달러 정도였지만, 현재 그 규모가 11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감소도 220만대에서 390만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2년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올해 말부터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개선되기 시작하지만, 완전한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연말까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피해가 국내 완성차업계를 비껴갈 것으로 분석됐지만, 최근 그 여파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만 현대차 울산 5공장(17~18일)과 3공장(18일), 경기 광명 기아 소하 2공장(17~18일) 등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잇따라 일시 휴업했다. 앞서 울산 1공장과 4공장, 충남 아산공장도 멈춰선 바 있다.

박 부사장은 “현재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1400여개에 달하고, 전동화와 통신 네트워크의 요구로 그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공급사와의 계약 재협상 등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마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부사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며 “재발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려면 장기 예측 모델, 조기경보 시스템, 제품의 각 공급 단계 등에 보다 능동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릭스파트너스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로 기업, 기업 이사회, 법무법인, 투자은행, 사모펀드사 등 다양한 고객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1981년 설립됐으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개 이상 도시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자동차 부문 총괄 부사장. [사진=알릭스파트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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