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먹튀' 논란…이용자들 항의방문에 폭탄돌리기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근미 기자
입력 2021-08-13 12: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머지포인트]


마트와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높은 인기를 끌던 할인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돌연 포인트 판매와 업체 제휴를 중단하면서 이용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업체 본사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고 있고 또다른 이용자들은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가맹업체를 찾아가 대량결제를 하는 '폭탄돌리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는 머지포인트의 급작스런 영업 중단에 따른 항의 및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 수백명이 몰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본사에 찾아가 금액 일부를 환불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자 피해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금액을 머지포인트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에서는 남은 포인트를 최대한 사용하겠다며 이같은 상황을 모르는 가맹점에서 머지포인트로 대량 주문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 한 대형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회원들이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가게 이름을 공유하면서 음식 수십만원 어치를 결제했다는 인증글이 잇따랐다. 가맹점주들이 별 의심 없이 결제를 해줬다 정산받지 못할 경우 자영업자들이 그대로 손해를 떠안을 판이어서 이를 두고 '폭탄돌리기'라는 비판이 쏟어지고 있다.

이번 머지포인트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11일 저녁이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이날 공지를 통해 "머지플러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당분간 축소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점업을 제외한 편의점, 마트 등 타 업종 브랜드를 함께 제공한 콘사는 법률 검토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다. 이후 4분기 중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6만여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결제 가능하던 머지포인트가 돌연 서비스 중단에 나서면서 이해당사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가맹사들은 부랴부랴 계약 해지에 나섰고 이용자들 역시 급작스런 제휴 및 서비스 중단 소식에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업체 측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순차적으로 90%를 환불하겠다고 밝혔지만 처리기간에 대한 안내는 전무했고 몰려든 이용자들로 모바일앱은 마비됐다. 현재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먹튀', '폰지사기' 등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머지포인트와 영업제휴를 추진 중이었던 금융회사들도 혼란에 빠진 상태다. 연내 머지포인트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할 예정이었던 KB국민카드 측은 "우리로서도 난처한 입장"이라면서 "아직까지 정확한 결과가 나온 게 없는 만큼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지포인트와 판매 계약을 맺어온 토스도 포인트 지급 지시를 받으면 거기에 맞춰서 포인트를 지급하는 역할을 해온 것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머지포인트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전날 '머지포인트 사기'라는 국민청원을 올린 한 이용자는 "머지플러스가 2~3년간 사업을 운영해왔는데 금융당국에서 한 번도 감독을 안한 것인지 이제 와서 전자금융사업자가 없다는 것이 (당황스럽다) 현 시점에 갑작스럽게 아무런 조치 없이 모든 피해를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이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투명한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이날 12시 현재 1만6875명이 참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