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8주년 LS그룹, 구자은號 출범 앞두고 ‘긴장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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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1-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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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도 기념행사 없어…구자열 회장 ‘사촌경영’ 따라 경영권 이양

  • 조직 변화 수위 촉각...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재판도 관심

‘대관식’을 앞둔 LS그룹이 긴장감을 유지한 채 창립 18주년을 맞이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11일 열여덟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이하는 LS그룹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별도 행사도 치르지 않고 차분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2003년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LG그룹에서 전선과 금속부문 등을 분리해 독립하면서 출범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LS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16위로, 5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조용히 생일은 맞이하지만 LS그룹의 내부 사정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아무래도 그룹 총수 교체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LS 총수 일가는 그룹 출범 당시 3형제 중 가장 큰 형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정하면서 사촌에게 회장직을 계승토록 하는 '사촌경영' 원칙에 합의했다. 실제로 구자홍 회장은 LS그룹 출범 9년을 채운 2012년 11월 자신의 사촌동생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윗세대의 약속을 지켰다.

2013년 1월부터 LS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온 구자열 회장도 올해 인사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사촌동생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LS그룹 인사가 ‘계획된’ 총수 교체인 만큼 ‘구자은 체제’가 연착륙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2019년부터 LS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을 강조하는 등 밑그림을 그려온 것도 이와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다만 그룹 내부적으로는 변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께로 전망되는 인사를 통해 ‘구자은 1기’가 구축되면 아무래도 조직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임직원들은 그룹 인사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전체적인 조직의 모습이나 사장단 변화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오너 2세들이 각 계열사 회장직을 수행하는 그룹 특성상 그룹 총수가 교체되는 것은 지주회사인 ㈜LS 회장이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LS엠트론 회장인 구자은 회장이 LS그룹 회장을 맡게 되면 그룹 내 각 계열사가 차지하는 위상이나 영향력 등을 고려해 전체적인 판을 새로 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인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부적으론 구자홍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회장 등 총수일가가 얽힌 ‘일감 몰아주기’ 관련 재판에도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이달 23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내년 3월로 기일이 변경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내외부적으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창립 18주년을 비롯해 연말연시를 ‘로키(Low-key)’ 상태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분한 상태로 구자은 체제 연착륙과 재판에 집중하는 ‘정중동’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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